Skip to content

2018.10.22 10:42

네가 그리우면

조회 수 1020 추천 수 0 댓글 0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1 광고 명공연 이영훈 2019.05.15 244
260 인사 안녕하세요. 이민규 2019.05.07 335
259 따가운 세상의 햇살 가오리 2019.04.17 361
258 늦게 만난 친구 가오리 2019.04.16 431
257 너에게는 나 있고 가오리 2019.04.15 398
256 힘겨울때는 하늘만봐 가오리 2019.04.12 425
255 진작에 만났더라면 가오리 2019.04.11 493
254 부칠 수 없는 편지 가오리 2019.04.10 503
253 기타 좋은글 이영훈 2019.04.02 543
252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영훈 2019.01.02 734
251 비록 소리새 2018.10.25 1165
250 사랑하는 사람과 소리새 2018.10.24 1102
249 그러면 지금처럼 소리새 2018.10.24 1120
248 재미로 보는 시계 계급도 조조탈탈이 2018.10.22 1400
247 바다로 가는것은 소리새 2018.10.22 1048
246 별자리 소리새 2018.10.22 1059
» 네가 그리우면 소리새 2018.10.22 1020
244 소외된 것들을 소리새 2018.10.21 1087
243 사람의 사랑 소리새 2018.10.21 1124
242 여초에서 논란중인 소개팅남 조조탈탈이 2018.10.20 108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TEL (02)3442-4285 | FAX (02)3442-4798 | ADDRESS 06173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21, 4층 (삼성동, 강남벤처랜드)

W PHILHARMONIC ORCHESTRA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